이 글은 이전 글 '짱구 카페 후기'와 이어지는 글이다.
2021.05.21 - [맛집] - [용산 카페] 휴가 겸 다녀온 '짱구 카페' 내 돈 후기
현재 '짱구 카페'와 '마르첼로 바렌기전'은 용산 아이파크몰 팝콘 D스퀘어에서 함께 진행되고 있다.
'짱구 카페' 바로 옆에 '마르첼로 바렌기전' 입구가 있다.
그래서 '짱구 카페' 이용자, 대기자에게는 '마르첼로 바렌기전' 티켓을 현장가 50%로 할인하여 판매하고 있다.
팝콘 D스퀘어를 찾아가는 방법은 이전 글에서 상세하게 적어놓았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마르첼로 바렌기전 - 기본 정보>
전시 : 마르첼로 바렌기전
장소 : 용산 아이파크몰 팝콘 D스퀘어 대원 뮤지움
일시 : 2021.04.24 ~ 2021.08.22
시간 : 오전 11:00~오후 8:00 (관람 종료 1시간 전, 매표 및 입장 마감)
가격 :
- 성인 13,500 원 (정가 15,000 원 / 10% 할인)
- 청소년 10,800 원 (정가 12,000 원 / 10% 할인)
- 어린이 9,000 원 (정가 10,000 원 / 10% 할인)
<마르첼로 바렌기전 - 주최 설명>
http://www.madeinview.com/default/Exhibition/sub2.php
<마르첼로 바렌기전 - 티저 영상>
https://youtu.be/h2 AI2 Aa_QeY
<마르첼로 바렌기전 - 온라인 예약>
인터파크 :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1003247
네이버 예약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495722/items/3834051
온라인 예약은 10% 할인이 적용된다.
'짱구 카페'가 진행되는 6월까지는 현장가 50% 할인이 가능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나는 '짱구 카페'에서 음료를 사 먹은 후 전시회를 보러 갔다.
원래는 인터파크에서 온라인 예매를 하고 갔었는데,
50% 할인을 받기 위해 온라인 예매는 취소하고, 입구 옆 매표소에 찾아가 현장에서 표를 예매했다.
매표소에 찾아가 '짱구 카페 대기 톡' 화면을 보여주니 바로 할인이 되어 성인권을 7,500원으로 구매했다.
전시회 입구에는 계란 프라이가 커다랗게 그려져 있다.
평일이라 한적했는데, 덕분에 조용히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재 이벤트 중인지 예매를 하면 티켓과 함께 포스터를 받을 수 있다.
팸플릿은 매표소 앞에 놓여 있어서 가져오면 된다.
입장을 할 때는 티켓에 작가가 그린 토마토 그림 스티커를 붙여주는데 참 귀엽다.
전시는 작가 소개를 먼저 한 후, 그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마르첼로 작가의 특이점은 유튜브를 통해 명성을 얻은 화가라는 점이다.
우리 일상에 유튜브와 SNS가 깊숙이 들어왔지만, 화가로서의 명성 자체를 유튜브로 얻은 케이스는 처음 본다.
미술계의 일반적인 루트가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공개하고,
마침내 지구 반대편 나라에서 전시까지 하게 되었다는 점이 묘한 감흥을 일으킨다.
유튜브가 정말 우리의 일상을 바꿔놓고 있구나.
전시 작품 중간중간에는 작가의 말이 적혀 있다.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말은 포스터에도 적혀있는 문구.
당신은 냉장고 속 케첩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세히 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수만 가지 물건에 둘러싸여 생활하지만, 이 물건 하나하나를 자세히 관찰해본 적이 있나.
최소한 나는 아니다.
그러나 이 물건들 모두 누군가의 손에서 만들어진 하나의 작품일 수 있다.
마트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홍보물, 박스들, 캔까지도 디자이너들이 고심하여 디자인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눈과 손을 걸쳐 만들어진다는 것을 최근 가까이에서 보고 있다.
작가는 본인의 말처럼 주변의 소소한 물건들을 작품으로 그렸다.
잠시 그의 작품을 감상해보자.
이 전시회는 사진 촬영이 허용되어, 작품 몇 장들을 찍어왔다.
좋은 건 크게 보아야 하니 사진은 큰 사이즈로 넣었다.
하이퍼 리얼리즘이라더니 사진을 찍은 것처럼 실물과 다를 바가 없다.
이 그림들이 연필, 색연필, 마커들로 그려졌다니!
모든 작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유튜브에 공개되어 있어서, 이 재료들로 그린 게 확실히 증명된다.
모든 사물은 각자의 이야기와 아름다움이 있다.
이 말은 사물과 사람 모두에게 해당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사물은 제작자의 이야기를 비롯해 실 제작부터 사용까지의 이야기.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이야기 속에 존재의 의미와 목적이 있고, 목적을 이뤄가는 과정 속의 아름다움이 있다.
사물도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많은데,
그중에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작품이 바로 '토이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스스로의 작업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작품 옆에 실제 작업 영상을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전시된 영상 외에도 각 작품 아래에는 QR 코드가 있는데, 카메라로 QR을 찍으면 작품의 제작 영상을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작품들은 제작 영상도 함께 감상하면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들의 영상을 찾아보았다.
<19금 테디>
<커밋>
<하리보>
어떤 작품들은 유리 액자에 들어있었고, 어떤 작품들은 작품 그 자체가 노출되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액자 없이 작품 그 자체를 보는 편이 좋았다.
왜냐하면 사진을 찍을 때 내 모습이 반사되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 이런 걸 보고 왔어요'라고 자랑하고 싶다기보다는
카메라를 통해 작품을 볼 때 작가의 작품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다고 느꼈다.
이 전시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인 '토마토케첩'과 '계란 프라이'를 예로 들어보겠다.
눈으로 직접 볼 때는 분명 실물에 가까운 그림이지만, 확실히 '그림'으로 인지된다.
우리의 눈은 그림을 하나의 물건으로 보면서도 동시에 점과 선으로 인식한다.
실제 몰건이라기에는 평면적이고 그림처럼 보인다.
유리 액자에 담긴 그림이 특히 이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그러나 작품 그 자체가 전시되어 있고 그 작품을 카메라를 통해 보면, 그림은 실제 물건처럼 보인다.
점과 선이 각각으로 보이지 않고, 하나로 합쳐져 하나의 물건으로 인지된다.
마르첼로의 하이퍼 리얼리즘은 렌즈를 통해 완성됨을 느꼈다.
여기 올린 그림들 이외에도 다양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기에, 관심이 생긴다면 한번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관람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정도 걸린다.
전시회장에는 비디오 방이 있어서 작가의 인사말과 작업 순서를 상세히 설명한 비디오도 볼 수 있다.
전시가 끝나면 작게 굿즈샵도 둘러볼 수 있다.
엽서를 하나 사볼까 고민했지만, 이미 포스터도 받았어서 구매하지 않았다.
내 방의 벽은 면적이 한정되어 있어서 붙일 곳도 마땅치 않으니까.
휴가를 조금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서 오랜만에 문화생활을 해보았다.
급하게 찾아간 전시회였지만 기대 이상으로 흥미롭고 즐거웠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건 내 삶의 활기를 불어넣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평상시와는 다른 인풋 받아들임으로써 내 창의력과 상상력이 자극되고 그만큼 새로운 아웃풋을 낼 수 있다.
이번 휴가는 이렇게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기 위해 돌아다녀 볼 예정이다.
혹시 유튜브로부터 시작한 현대의 미술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마르첼로 바렌기전'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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