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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성수] '무민 75주년 원화전' 관람 후기

지난 '마르첼로 전시회'를 참 재밌게 보고왔다.

그래서 남은 휴가 하루도 전시 관람을 하며 보내기로 했다.

 

재밌는 전시 뭐가 있을까 찾아보던 중에

'무민 오리지널 75주년 특별 원화전'을 알게 되었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무민들의 전시회라니 재미 없을리가!

 

 

 

 


 

 

 

 

<무민 75주년 전시회 - 기본 정보>

전시 : 무민 오리지널 75주년 특별 원화전
장소 : 성수 그라운드시소 지하 1층
일시 : 2020-11-13 ~ 2021-11-14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7시 (입장마감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가격 : 성인 (20세 이상) 13,000원 | 미성년자 (36개월 ~ 19세) 10,000원

 

 

 

 

<무민 75주년 전시회 - 주최 정보>

http://groundseesaw.co.kr/m11_view.php?idx=3&cate=002&cate2=2

 

그라운드시소

복합문화공간 그라운드시소

groundseesaw.co.kr

 

 

 

 

<무민 75주년 전시회 - 온라인 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434841

 

네이버 예약 :: 무민 오리지널 무민 75주년 특별 원화전

세상은 받아들일 준비가 된 이들에게는 엄청나게 놀라운 일들로 가득하단다.

booking.naver.com

 

 

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TPBridge.asp?GoodsCode=20008744 

 

싸니까 믿으니까 - 인터파크 티켓

 

ticket.interpark.com

 

 

 

 


 

 

'그라운드시소 성수'는 '성수낙낙'이라는 건물 A동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

성수낙낙은 작년 말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길 가면서 보긴 했지만 방문한 건 처음이었다.

붉은 벽돌로 세워진 건물 3개가 있고, 대표적으로 이케아가 입점해있어서 눈에 띈다.

 

 

 

 

 

 

어린이대공원역과 건대역 중간에 위치해있는데, 나는 어린이대공원역 4번 출구에서 나와 찾아갔다.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걸린 듯 하다.

성수낙낙 A동 입구로 들어가면 무민 전시회는 지하 1층이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쪽으로 이동하면 '그라운드 시소'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무민 벽화와 거대 무민상을 볼 수 있다.

입구부터 무민으로 가득하니, 전시회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다.

무민, 곰돌이푸, 심슨 등 장수 애니메이션들은 각 컨텐츠 안에서 전달되는 메시지가 있다.

무민은 차분하면서도 삶에 대하는 자세에 대한 인사이트를 주곤 한다.

 

 

 

 

 

 

 

입장권은 좌측 매표소에서 현장구매 또는 온라인 구매 시 티켓 수령을 할 수 있다.

나는 인터파크에서 '5월 프로모션' 행사로 [성인 입장권 + 엽서 1장]을 1만원에 구매했다.

원래라면 입장권 13,000원 + 엽서 1,000원으로 14,000원쯤 할텐데, 약 30% 할인된 가격으로 다녀온 셈이다. 

혹시 방문할 생각이 있다면 5월 중으로 다녀오기를 추천한다!

 

 

 

 

 

 

엽서는 무민 특유의 색감이 돋보이는 예쁜 엽서였다. 

무민과 함께 전시회 인증사진을 찍은 후, 전시회장에 입장하러 출발!

 

 

 


 

 

 

이 전시회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다만 사진촬영 시, 마스크를 벗지 않도록 당부를 받았다.

아무리 귀여운 무민들이 있더라도 마스크를 쓰고 사진을 찍자.

 

 

전시회장에 들어가면 보이는 첫 벽화.

이번 전시회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무민이 75주년이라니 놀랍다.

이렇게나 오래된 캐릭터는 곰돌이 푸 (94주년), 미키 마우스(92주년) 쯤이다.

우리나라에서 무민이 유명해진 건 몇 년 안됐는데, 유럽쪽에서는 이토록 오랜 시간 사랑받은 캐릭터였다.

 

 

 

 

 

 

 

 

싫증 내지 말라.
흥미를 잃지 말라.
무감각이 자라게 하지 말라.
귀중한 호기심을 잃지 말라.
그리고 미련없이 죽어라.
이 얼마나 단순한가.

 

 

 

 

 

 

 

 

 

첫 번째 방에서 볼 수 있는 무민과 스너프킨의 투샷!

내가 제일 좋아하는 커플이다.

흑백이 아닌 컬러로 보니 더 귀엽고, 동화 속에 들어온 것처럼 느껴진다.

 

 

 

각자의 개성이 있는 무민 캐릭터들.

캐릭터들은 크게 무민 가족과 친구들로 나뉘어져 있다.

나는 무민가족들과 스너프킨을 가장 좋아했다. 

그러나 이번에 전시를 보면서 각 캐릭터의 설명을 읽는데 '그로크'가 눈에 들어왔다.

냉기를 내뿜으며 혼자 있을 수 밖에 없는 그로크.

어릴 때는 두더지 같은 생김새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마음이 가는 과거를 가지고 있다.

 

 

 

 

 

 

 

난 알지.
만약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고독한 남자 스너프킨.

나는 방랑자 캐릭터를 참 좋아한다.

이런 캐릭터는 대개 냉소적일 수 있는데, 스너프킨은 그렇지 않다. 

방랑을 하며 삶의 고단함을 보아서일까 때로는 냉정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객관적인 조언이 필요할 경우에 그렇고, 그만큼 다정한 응원과 격려를 해주기도 한다.

 

 

 

 

 

우리는 색다른 일을 해야 해. 
오늘은 날이 화창할 테니까.

 

 

 

 

 

 

 

 


 

 

 

동화 속 장면이 알록달록 재현되어 있다.

'무민 전시회'는 눈이 즐거운 전시 중 하나이다.

 

 

 

 

 

 

 

 


 

 

 

 

'무민 전시회'에는 그림 뿐만 아니라 동화의 구절들이 함께 적혀있다.

나는 무민 동화를 읽지는 않았고, 그림과 명언들 위주로 접했었다.

그래서 이번 전시를 통해 동화들을 읽게 되었는데, 일부 인상 깊은 구절들이 있었다.

 

 

 

 

 

1. 무민 아빠의 회고록

 

 

 

우리 삶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은 끊이지 않는다.

이를 끊없이 고민하고 정복해야만 한다는 사실이,

여기서 나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들을 내가 선택해가며 살아간다는 사실이 무섭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걸 경험할 때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나'라는 부분이다.

 

 

 

 

이 글은 '무민 아빠의 회고록'이다.

그렇기에 나이가 들면서 '줄어드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동화가 나오던 때는 늙어감에 따라 삶의 선택지가 줄어들던 시대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노인들에게 젊은 시절과는 또 다른 가능성과 선택들이 생기고 있다 생각한다.

노인 문제가 대두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하나 둘 복지 정책이 생겨나고 있고,

노인의 사회참여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물론 이 기회들은 아직 충분치 않다.

이 동화가 적혀진 시기부터 몇 십년 동안 노인 복지가 발전한 것 처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가야 한다.

 

 

 

 

 

 

 

 

 

2.  위험한 여름 

 

 

 

 

일상이 단조롭고 지루할 때는 다가오는 변화가 달갑지만,

안정적이고 익숙한 환경이 순식간에 바뀌는 건 때론 큰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나의 경우, 내가 선택한 변화가 아닌 외부적으로 찾아온 변화에 조금 취약한 편이다.

 

 

 

그러나 우리 삶은 변화의 연속이고, 모든게 지금의 모습 그대로 있지는 않다.

기본적으로는 편안함에 안주하고픈 생각이 마음 한 구석에 깔려 있지만, 

언제나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3.  혜성이 다가온다

 

 

 

 

어떤 과정을 지나다 보면 힘들고 지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자리에 앉아 쉬는 것도 좋다.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다보면 나를 둘러싼 힘든 것들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환경은 바뀌지 않으나 내 관점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보이는 긍정적인 부분은 힘든 상황을 견디고,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4.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왕의 루비'를 찾아 다니는 검은 마법사.

그는 세상의 루비를 산더미처럼 가지고 있으면서도, '왕의 루비'를 찾아 헤맨다.

'왕의 루비'를 찾아야만 행복해지리라 믿는 마법사.

 

무민과 친구들은 '왕의 루비'를 찾고 '검은 마법사'가 찾아옴을 알았을 때 보석을 빼앗길 줄 알았다.

'검은 마법사'에 대한 소문은 무시무시했으니까.

그러나 마법사는 '왕의 루비'를 눈 앞에 두고도 가지지 않는다.

무민과 친구들은 소문 속의 '검은 마법사'를 생각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거다.

우리도 직접 겪지 않았으나 소문을 통해 편견을 가진 적이 있지 않나?

 

 

 

 

300년 동안 그 루비를 찾아 다녔습니다.
온 세상 다른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았어요.

여러분한테서 왕의 루비를 빼앗을 수는 없습니다. 잔치를 계속 하시지요.

 

 

 

 

 

 

5.  기타

 

 

 

 

 

 


 

 

 

무민 전시회는 생각보다 넓고, 볼거리가 많았다.

다 둘러 보는 데만 약 1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았다.

비디오룸도 있고,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다양한 그림들과 작품들은 눈과 귀를 즐겁게 했고, 무민의 다양한 이야기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전시 자체는 11월까지 진행하니 시간이 된다면 한 번 관람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