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공휴일을 맞이해 친구들과 함께 서울숲에 놀러 갔다.
점심을 먹고 후식으로 뭘 먹을까 찾아보다가, 젤라토 맛집인 'ndd'를 찾아가 보았다.
가게 : ndd
주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1가2동 685-325
운영시간 : 12:00 PM ~ 19:00 PM (월요일 휴무)
'ndd'는 서울숲과 이어진 뒷골목 쪽에 위치해있다.
갤러리아 포레 아파트의 뒷골목은 예쁜 카페와 식당들로 가득 차 있는데, 'ndd'는 그중에서도 골목 안 깊숙이에 있다.
갤러리아 포레 아파트에서 이어지는 샛길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지도를 기준으로 설명해본다.
우선 성수 주민센터 옆 골목길로 들어가서 가게들을 구경하며 쭉 걷는다.
맛있어 보이는 카페와 예쁜 소품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이 유혹들을 물리치고 계속 직진해야 한다.
그러다가 지도에 적힌 '아틀리에 길' 앞 작은 골목길로 들어가서 다시 쪽 직진한다.
작은 골목길 끝자락에 위치한 건물이 바로 'ndd' 건물이다.
'ndd'는 2층에 위치해 있어, 아래 사진과 같은 건물 입구 룰 통해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건물 입구에는 아이스크림 간판이 세워져 있고, 벽에도 'ndd gelato shop'이라고 적혀 있다.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가게 입구가 나온다.
유리문을 밀고 들어간 가게는 아기자기 귀엽게 꾸며져 있다.
가게는 크게 3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아이스크림 판매대 1곳과 식탁이 있는 공간 2곳이 있다.
가게에 들어가면 줄 서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워낙 인기 있는 가게인지라 평일을 제외한 주말, 공휴일은 언제나 줄이 길게 늘어져있다. (아마 평일도?)
줄 맨 뒤에 자연스럽게 합류하면 아이스크림 판매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방 한편에는 물과 휴지가 배치되어 있고, 앞에는 계산대와 아이스크림 진열장이 놓여있다.
젤라토는 종류가 굉장히 많았다.
익숙한 맛의 딸기, 레몬부터 쉽게 맛볼 수 없는 맛의 바질, 이태리 와인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종이컵 / 콘 과자 사이즈를 고를 경우, 2개의 메인과 1개의 맛보기를 선택할 수 있다.
맛을 여러 개 고를 수 있어서일까?
주문 시 '맛 고르기'에 시간을 소요하는 손님들이 많은 듯했다.
가게 사장님은 익숙하다는 듯 친절하게 '천천히 고르라'라고 말하셨다.
미리 결정해놓으면 좋으나, 대기 줄이 길어서 미리 진열대를 보고 고민하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
나는 익숙하지 않은 맛을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태리 와인'과 '백향과'를 메인 맛으로 선택하고, '바질 소르베'를 맛보기로 골랐다.
'이태리 와인'은 다른 아이스크림에 비해 첫맛이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녹아 사라질 때쯤, 은은한 와인향이 입 안에 퍼져나갔다.
'포도맛'이 아니라 진짜 우리가 마시는 와인맛이 나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맛도 있었다.
알코올도 조금 들어가 있어 이름 옆에 [19]가 붙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알코올은 워낙 미세해서 먹을 때는 잘 모르겠더라.
'백향과'는 이름은 조금 낯설었으나 자주 먹어본 맛이었다.
백향과의 영어 이름이 패션 후르츠인 걸 간과했다.
카페에서 음료 재료로 자주 사용되는 과일이라 익숙한 맛이었다.
그러나 오늘처럼 햇볕이 따갑고 더운 날에는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맛보기로 먹은 '바질 소르베'.
사실 내가 고른 3개의 맛 중 가장 임팩트 있는 맛이었다.
바질이 어떻게 아이스크림이 됐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맛이 상상이 안가 걱정도 됐었다.
그런데 먹어보니 바질향과 맛은 나지만 깔끔하고 은은하게 달아서 맛있었다.
이런 맛인 줄 알았으면 메인으로 골랐을 텐데.
다음에 또 방문한다면 메인 맛으로 고를 의향이 있다.
물론 바질향이 호불호가 있어서 개인마다 평은 다를 수 있다.(내 친구는 맛이 없었다고 한다.)
같이 간 친구는 나와 같은 조합에서 백향과가 아닌 '다크초코 소르베'를 골랐다.
친구 덕에 '다크초코 소르베'도 맛을 보았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초코가 정말 진했다.
이름 그대로 밀크초코처럼 엄청 달달하기보다는 다크초코의 은은한 달달함과 묵직함이 입 안 한가득 느껴졌다.
물론 젤 라또답게 첫 입은 무겁다가도 뒤에 가서는 사르르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이었다.
초코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먹어볼 만한 맛이었다.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나오면 아트들로 꾸며진 방을 마주하게 된다.
한쪽 벽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도록 의자들이 놓여 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트들과 창 밖 풍경이 너무 예쁘게 어우러졌다.
창 밖의 푸른 하늘과 초록빛 나무가 한 폭의 풍경화 같아서 바로 사진을 찍어 봤다.
그리고 바로 옆으로 돌아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큰 창이 있는 또 다른 방으로 이어진다.
의자 6~8개 정도가 놓여 있는데, 창 밖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언제나 사람들이 앉아있다.
우리가 주문을 위해 줄 서 있을 때는 가족 손님들이 앉아 있었는데,
창밖 풍경과 실내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손님들의 모습이 어울리면서도 평화로워 보였다.
공휴일이라고 아이들과 놀러 나와서, 맛있는 아이스크림 집이라고 이곳을 찾아오신 것 같아
다소 귀엽게 느껴지는 뒷모습이었다.
(부모님들 파이팅)
우리는 운이 좋게 큰 창이 있는 방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창은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바깥 풍경이 깔끔하게 잘 보였다.
푸른 하늘과 예쁘게 핀 장미꽃들을 보며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맛보았다.
아이스크림은 맛있고, 가게는 시원하고, 앞에는 초여름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져있고.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방의 뒤쪽 벽에도 그림들과 엽서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고, 덕분에 친구들과 사진 찍으며 놀기 좋았다.
아이스크림은 워낙 금방 먹는 음식이다 보니, 조금 놀다가 가게에서 나왔다.
Take out을 하는 손님들도 많고, 앉아서 먹더라도 금방 먹다 보니 가게 회전율이 엄청 빠를 듯했다.
사장님, 돈 많이 버시겠어요. 많이 버세요. 아이스크림 너무 맛있어요.
다 먹고 가게를 나올 때는 계단을 조심해야 한다.
올라갈 때는 몰랐는데 계단이 가파른 곳이라 내려갈 때 잘못 헛디디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사진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한 칸 한 칸이 굉장히 높다.
오늘은 서울숲 근처에 있는 젤라토 맛집에 대해 적어보았다.
아이스크림은 기대만큼 맛있었고, 나중에 이 근처를 가게 되면 또 방문할 의사가 있다.
오늘처럼 더위에 지쳐있을 때 먹으면 힘이 나는 간식이었다.
아마 여름 중으로 한번 더 먹으러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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