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예쁜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강의나 주제를 하나 잡고 그에 대한 글을 썼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어떤 대단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니 글을 쓰는 주기가 하루에서 이틀로 길어졌다.
원래 매일마다 글을 쓰던 것이 목표였는데, 조금 느슨해지고 있다.
이 김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보고자 첫 번째 글을 찾아가 봤다.
날짜를 보니 3월 23일이다.
오늘로서 벌써 36일이 지나고 있고, 이 사이에 작성한 글은 27개이다.
매일의 기록은 아니더라도 1.3일마다 1개씩 꾸준히 글을 써왔다.
한 달 동안 지속하면서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다.
내일은 이 주제로 글을 써봐야겠다.
그리고 다시 하루하루 글을 쓸 수 있도록 마음을 새롭게 해야지.
오늘은 부담 없이 최근 내가 지낸 일상과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번 한 달은 정말 영어로 괴로웠던 한 달이었다.
그리고 영어에 대한 무서움이 조금 덜해진 한 달이기도 했다.
4월 초부터 갑자기 Monthly VP report를 직접 하라는 업무 지시를 받았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는 외국계 회사이고, 때문에 직급이 높은 분들과의 만남도 국내 기업보다는 잦다.
여하튼, 보고는 해야 하는데 문제는 VP가 외국인이다.
영어로 실적 발표를 해야 했고, 당시에 스크립트를 열심히 써서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이것이 영어 업무의 시작이었다.
원래도 글로벌과 주 1회 미팅이 있었고, 업무 메일도 주고받곤 했다.
그러나 이번 달은 Q1이 마무리되면서 글로벌 자료 요청이 특히 많아져 영어 작문의 기회를 강제로 받아야 했다.
그렇게 4월 중반이 정신없이 지나고, 마지막 주가 되었다.
그래, 바로 이번 주!
언제나 일은 갑작스럽게 온다.
일요일에 갑자기 카톡이 오더니, 다음 날인 월요일 밤에 글로벌 VP에게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OH MY GOD
로컬도 아니고 글로벌 VP에게 보고요?
그걸 전날에 받았다고요?
그 날이 주말이고요?
총체적 난국이었다.
카톡에 'Don't reply' 있으면 무엇하나.
답장은 안 해도 일은 해야 하고, 부담이 어깨 위에 내려앉고, 주말 기분은 이미 사라졌는데.
PPT와 스크립트를 급하게 만들었다.
또다시 파파고의 작문 실력을 뽐낼 기회가 생긴 거다.
열심히 준비를 했고 발표는 무사히 마무리했다.
급하게 준비했기에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발표였다.
그러나 어찌됐던 갑작스레 다가온 고비를 넘겼다.
얼마나 긴장을 했었는지 당일에 모든 게 끝나고도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오늘 수요일.
로컬 VP와 또 미팅이 잡혔었다.
영어로 프리토킹은 어렵지만, 듣는 건 가능했다.
열심히 들으면서 프로젝트를 어떻게 진행할지 확인하는데,
마지막에 나에게 이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라는 말을 들었다.
WHAT?
이번 주 금요일 마케팅 전체가 모이는 세션이 있는데,
거기서 짧게나마 프로젝트에 대해 '영어로' 발표하게 되었다.
영어로...
영어...
영....
내일 또 이 발표를 위한 PPT와 스크립트를 준비해야 한다.
이 놈의 영어가 뭐라고 이렇게 나를 괴롭힐까.
진작에 영어 공부할걸.
언제나 영어 공부는 가장 뒤로 밀려난다.
왜냐하면 내가 제일 하기 싫은 공부라서.
언어란 시간이 쌓여야 한다.
이미 잘 아는 사실이지만, 긴 시간을 꾸준히 하는 것이 참 어렵다.
결과물이 안보이니 답답하고, 다양한 공부법이 돌아다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하다.
이미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재미없고 어려운 거'라는 인식이 박혀버려서,
어른이 된 지금도 다른 공부는 잘만 시작하면서도 영어는 손을 못 대고 바라만 본다.
그러나 이렇게 업무에 영어가 필요한 상황이 오면
당장의 눈 앞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영어에 대한 의지가 솟구쳐 오른다.
지금 당장의 급한 건들을 문명의 도움(파파고)을 받아 처리하고,
5월에는 정말로 영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이전에 찾아봤던 유튜브 방법에 맞춰서 공부를 시작해야지...
이렇게 중구난방, 엉망진창이지만 영어를 쓰다 보니 거리감과 부담감도 좀 사라졌으니 시작하기 좋은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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