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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봄과 여름 사이에서 - 이 순간의 행복

오늘은 날씨가 아주 좋다. 

아침에 나 홀로 산책을 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이 느껴진다. 

나는 이 날씨를 좋아한다. 

 

 

봄이 약간 지나고 여름이 오기 전.

하늘을 파랗고, 나무는 푸릇푸릇했던 새싹이 자라 초록빛 풍성한 잎들을 가지고,

꽃들은 그 사이로 알록달록 피고, 햇빛은 밝게 비추며 나뭇잎 사이로 들어와 반짝이는 그림을 그린다. 

 

 

이 든 게 하나의 그림으로 보이는 순간, 잊고 살던 자연이 내 곁에 있음을 깨닫는다.

 

 

 

여름과는 다른 초록빛이다.

 

햇빛이 그리는 그림

 

 

 


두 눈을 떼지 못하던 핸드폰을 가방에 넣고,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이 순간순간이 너무 아까워 핸드폰을 보며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마음은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 옆을 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나와 이 계절을 즐긴다.

조깅하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사람, 강아지 산책시키는 사람 

 

 



다양한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사실 나는 인적 없는 공원이나 산책로를 더 좋아한다.

그래서 주말 오후보다는 평일 오전 시간대를 좋아한다.

아무도 없는 거리는 나 혼자 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처럼 기묘한 느낌을 준다.

인적 없는 공간의 정적.

오로지 나만 있을 때 느껴지는 고요함. 단절감.

여기에서 얻는 정신적 휴식은 내게 큰 힘이 된다.

 

 

 

잘 정비된 산책로는 진정한 복지 중 하나. 

 

 



예전에 초연결 사회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거기서 전문가는 우리에게 초연결에서 잠시 떨어져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고 보면 이 강의를 듣기 전에도 나는 무의식적으로 이 단절된 시간을 찾고 있었다.

 

 

인적 없는 고요함 좋아해.

 

 



이 시기에 산책을 하면 걸으면서 살짝 달궈진 데 몸에 시원한 바람이 부딪치면서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조금만 더 더워지면 공기가 뜨거워져 바람의 시원함이 사라진다. 

나는 그때를 여름의 시작이라 본다. 

 

 

아직은 봄이다

 

 

 


이제 곧 있으면 장미가 피는 5월이 온다.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계절이 온다.

그 전에 이 상쾌함을 누리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