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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탐방

[동대문 맛집] 사마르칸트 내 돈 후기

2021-04-15 목요일

 

오늘도 맑고 상쾌한 봄날이다. 

쾌적한 날씨와 별개로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일들로 골머리를 썩히던 날이었다.

오후가 되니 두통이 찾아올 정도였다.

그러던 중 아빠에게서 연락이 왔다.

'퇴근시간 쯤 사무실 근처를 지나갈 것 같은데, 그 김에 데리러 갈게'

지하철이 아닌 차로 퇴근이면 완전 이득이지!

이때부터 슬슬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한강 위로 지는 노을을 보다 보니 집으로 바로 가기 아쉬웠다.

저녁 사먹고 들어가고 싶어서 식당을 찾아봤다.

그리고 결정된 식당 '사마르칸트'

 

 

이름 : 사마르칸트 (시티 원)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광희동 마른내로 159-4 (동대문역사공원역 8번출구 근처)
전화 : 02-2285-2220
영업시간 : 오전 11 ~ 오후 11시
특징 : 우즈베키스탄 음식점

 

 

 

'사마르칸트'라고 검색하면 식당 여러 개가 검색된다.

내가 다녀온 골목에만 '사마르칸트'라는 이름의 식당이 3~4개는 있는 듯했다.

동일 식당인데 분점인 곳도 있고, 아예 다른 식당인 곳도 있다.

 

 

그래서 지도에 검색할 때는 '사마르칸트 시티원'이라고 검색하길 바란다.

이 가게가 '사마르칸트' 식당 중 가장 첫 번째로 생긴 식당이라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식당들에 비해 골목 깊숙이에 위치해있다.

다소 찾기 어렵지만 '첫 식당'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찾아가 보면 좋다.

 

 

지도에 점 찍힌 골목에 들어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식당 입구가 보인다.

 

 

식당이 위치한 골목길

 

 

식당 입구

 

 

 

 

식당 입구에서 대표 메뉴들을 확인할 수 있다.

낯설기도 하고, 익숙하기도 한 메뉴들이다.

이제는 외국 음식점들이 많이 생겨서 익숙하게 느껴지나 보다.

소고기, 닭고기 요리들도 있지만, 양고기 요리가 특히나 많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분이 무슬림이셔서 돼지고기 요리는 없다. 

또한 의례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도 판매하지 않는다.

(맥주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원산지를 꼼꼼히 챙기시는 분들을 위한 사진!

고춧가루를 중국산과 베트남산을 섞어 사용한다. 

고기들은 모두 호주산을 사용하고 있다.

 

 

 

가게는 크지 않았다.

2, 4인 테이블이 약 5~6개 정도 있던 거 같다.

그리고 가게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했다.

벽은 뭔지 모를 문양들로 가득했고, 천장에는 크리스마스 볼이 달려 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 분이 메뉴판을 갖다 주신다.

외국인이신 듯한데, 한국말을 잘하셔서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

 

 

 

 

 

우리는 양갈비 찜, 양고기 샤슬릭 2개를 시켰다.

샤슬릭은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는데, 실제로 나오는 데 오래 걸렸다.

양갈비 찜을 다 먹고, 약 10~15분은 더 기다린 후에야 음식을 받을 수 있었다.

 

 

분명 1호점에는 손님이 없었는데 주문이 밀려 늦게 나온 걸 보면,

1호점에서 다른 지점의 요리까지 함께 맡는 것 같다.

 

 

 

 

 

양갈비 찜은 처음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음식은 자극적이지 않았으나 적당한 간이 되어 있었고, 고기는 엄청 부드러웠다.

양 냄새가 나지 않지만, 양고기 특유의 맛은 있어서

양고기를 좋아한다면 꼭 한번 방문하여 먹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좌측에 함께 나온 요리는 '당근 김치'이다.

당근으로 김치를 만들다니 독특하다.

김치라고는 하지만 맵거나 짜지 않고 피클처럼 약간의 신맛과 아삭함이 있는데,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나는 생당근 특유의 맛을 싫어하는데, 이 음식은 그 맛이 안 나서 맛있게 먹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받은 양고기 샤슬릭!

샤슬릭이 무엇인가 했는데, 중국식 양꼬치의 대형 버전이었다.

한 조각의 크기가 굉장히 커서 샤슬릭 1개가 꽤 양이 많다.

이 식당에서는 최소 주문 개수가 2개인데, 혼자 가면 샤슬릭만으로 엄청 배부를 거다.

 

고기와 함께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가 있다.

토마토 페이스트에 칠리가 조금 섞인 맛이다. 

또 여기에 허브가 들어가 있는데, 소스가 정말 맛있다.

고기 먹을 때 이 소스 빼놓지 않고, 계속 찍어먹었다.

 

 

 

러시아 케이크 가게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나와 후식으로 근처 베이커리 집에 들어갔다.

동대문 러시아 케이크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Русские торты / 루스끼 예 또르띠)

메도빅 (허니 케이크)을 비롯해 다양한 케이크와 고기 파이를 판다.

예전에 디저트 페어에서 메도빅을 사서 먹은 적이 있는데, 정말 혀가 아릴 만큼 달달하다.

그때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살찌기 딱 좋은 케이크이라 이번에는 패스했다.

대신에 고기 파이를 사 먹어봤는데, 마치 고기만두 같았다.

 

 

 

 

아빠와 단 둘이 데이트를 한 것도 참 오랜만이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두통이 사라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하루 이리 산뜻하게 마무리 지으니 행복하다.

우리는 이런 행복을 위해 열심히 사는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