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28일
오늘의 주제는 엄마와 운동이다.
한창 내가 운동할 때는 같이 하자고 꼬드겨도 안 움직이던 분이 운동을 시작했다.
첫 시작이니 부담 없이 스쿼트만 진행.
목표는 하루 100개이고, 처음에는 하루 20개부터 시작해서 5개씩 늘려가기로 했다.
스쿼트는 자세가 중요한데, 이럴 때 필요한 건 바로 우리의 만능 '유튜브' 선생이다.
나는 몇 년 전부터 유튜브를 보면서 홈트를 하고 있다.
그래서 자주 보는 유튜버들이 정해져있다.
'강하나','힙으뜸', '제이제이','주원홈트', '클로이팅' 등.
이 유튜버들의 스쿼트 영상을 찾아보니 아래 두 개가 눈에 띄었다.
하나씩 눌러 시청해보니 스쿼트 초보자가 처음 시작할 때 주의해야 하는 자세들에 대해 설명이 잘 되어 있었다.
이 영상들의 URL을 바로 엄마 카톡으로 전달!
그리고 그날 저녁 자세를 잡으며 첫 스쿼트 운동을 시작했다.
영상을 봐도 여전히 자세를 잡는 건 쉽지 않다.
엄마가 자세를 잡으면 어색한 부분을 조금씩 잡아줬다.
나도 전문가가 아니지만 스쿼트는 익숙해서, 위 영상을 교재 삼아 자세를 잡는 게 가능했다.
허리, 무릎 등이 아프지 않게 어느 정도 자세를 잡았으나, 아직 엉덩이에 힘주는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근육은 1도 없고, 운동도 몇십 년 만에 처음이라 감이 안 잡히는 것 같았다.
이건 조금씩 운동을 하다 보면 근육이 생기면서 감이 오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 엄마가 직접 스쿼트에 관심을 보이고, 운동을 하고 싶어 하는 게 너무도 반갑다.
우리 집은 다들 운동을 안 해서 조금 걱정이 됐었다.
나중에 나이 들고 건강하려면 근육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옆에서 운동하자 졸라도, 결국 본인이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지속할 수 있는데,
엄마가 이 계기를 얻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
엄마 운동을 도와주면서 나도 같이 운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 같다.
나는 약 5년 전 다이어트를 하면서 홈트를 시작했고, 몇 년 동안 강박적으로 운동을 해왔다.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아 매 저녁마다 1시간씩 운동을 했었는데,
지난해 말 일이 너무 힘들어지면서 퇴근 후 운동을 결국 포기해버렸다.
이렇게 한번 놓아버리니 몸도 마음도 너무나 편해져 버렸다.
한번 습관이 사라지니 다시 시작하는 게 쉽지 않더라.
몸을 움직이는 것이 귀찮고, 그냥 누워서 핸드폰이나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슬슬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함께하는 사람이 생겼으니 의욕을 가지고 제대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작은 거 하나씩 시작하면서 저녁 운동습관을 만들어 두면,
언젠가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습관이 사라진 것은 아쉽지만 예전에는 운동을 못하면 '죄책감'이 드는 강박적인 마음이 있었다.
먹는 것도 제한을 많이 두었고, 여기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다.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모든 것을 놓고 한번 쉬어 가는 것이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안 하고 간식을 먹는 순간 세상이 무너질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닌 걸 알았으니까.
이제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엄마와 함께 건강한 운동 습관을 만들어보고 싶다.
운동도 우선 90일 (3개월)을 목표로 한번 진행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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