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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11월 면접 결과 / 연말의 싱숭생숭한 마음

#1. 드디어 온 면접 결과

11월에 면접을 봤던 곳에서 3주 만에 연락이 왔다.

결과는 '아쉽지만 모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였다.

여러모로 꼼꼼하게 준비도 했고, 포지션도 내 경험들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이 회사와는 인연이 아니었나 보다.

면접에서 좀 더 잘 이야기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았다.

특히 나와 함께 면접을 준비하던 동료는 이직에 성공하여 떠나는 모습을 보니 더 그랬다.

 

 

 

 

그러나 싱숭생숭한 기분을 계속 가져간다고 무엇이 나아질까.

얼른 털어버리고 새롭게 준비하는 편이 훨씬 내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안다.

그래서 다음에 지원할 포지션들도 찾아보고, 구직사이트에 이력서도 업데이트해두었다.

덕분에 바로 헤드헌터에게 이력서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적합한 포지션이 있으면 연락을 주겠지.

 

 

#2. 연말의 시작

12월 초중반은 정말 바빴다.

월 마감과 더불어 내년도 1YP가 마무리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매일마다 회의와 자료 수정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12/15 수요일이 마감일인데 12/9 목요일까지도 계획도 확정되지 않았고, 그에 따라 예산안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9일 목요일부터 15일 수요일까지 5일 동안은 정말 바빴다.

일정이 급박한 중에 매일마다 생기는 이슈들과 복잡하게 얽힌 커뮤니케이션은 풀어내기 힘들었다.

대략 작업이 완료되는 14일 화요일 저녁에는 힘든 심신을 풀기 위해 맥주도 한 잔 했다.

평소에는 집에서 술을 마시지 않는데, 이 날만큼은 시원한 게 한 잔을 마시고 싶었다.

 

 

이렇게 숨 가쁘게 작업을 마무리하고 난 후에 장기 휴가를 냈다.

원래 우리 회사에서는 연말 마지막에 남은 연차를 모두 소진해야 해서 연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없다.

나도 남은 연차를 모두 사용하고 보니 12월 마지막 2주를 휴가로 보내게 되었다.

지금은 휴가 약 5일 차 정도.

물론 일이 모두가 끝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매일 오전 2~3시간 정도는 일을 한다.

또 이슈가 생기는 날에는 하루 종일 일을 한 날도 있었다.

그렇지만 많은 일이 마무리되는 중이라 부담은 훨씬 적어졌다.

 

 

이런 휴식 가운데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오고 있다.

한 해가 지나가는 이 시기에, 한창 바쁘다가 시간이 넉넉해지니 생각이 많아진다.

나는 한 해를 잘 보낸 걸까?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나는 지금 어느 위치에 있는 걸까?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나는 이 자리에서 만족하고 있는 걸까?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니 감정적으로도 혼란하고 불안하다.

지금 이 휴식 기간 동안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현재까지 지나간 휴일은 약 5일. 

하루는 일을 하고, 하루는 카페 가서 코딩 강의를 듣고, 하루는 글을 쓰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왜인지 하루하루 흘러가는 시간들이 가깝게만 느껴진다.

이건 아마 내가 만족스러울 만큼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남은 휴가를 어떻게 해야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을까?

색다른 곳을 방문해보거나, 복잡하게 맴도는 생각들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오늘도 고민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