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아하는 곡 하나를 추천하고자 한다.
원래도 유명한 곡이었으나, 작년 11월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유튜브 영상으로 더 유명해진 곡이다.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 (William Bolcom - Graceful Ghost Rag).
윌리엄 엘든 볼컴(William Elden Bolcom)은
1938년 미국의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이며 현재도 살아있는 작곡가이다.
그는 클래식과 다양한 음악 스타일을 결합하여 여러 명곡들을 작곡했는데,
대표적으로는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새로운 에튀드', '3개의 유령 래그', '에덴의 정원' 등이 있다
1988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2005년 4개의 그래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우아한 유령(Graceful Ghost Rag)>은 '3개의 유령 래그(Three Ghost Rags)' 중 첫 번째 곡이다
1970년, 볼컴은 '3개의 유령 래그(Three Ghost Rags)'라는 모음곡을 작곡했는데,
그중 우아한 유령은 돌아가신 그의 아버지를 추모하며 지어진 곡이다.
작곡가와 곡에 대한 간단히 알아봤으니 이제 연주들을 추천해보려 한다.
1. 내가 이 곡에 빠진 이유
Graceful Ghost Rag · 손열음
내가 처음 '우아한 유령'을 접하게 된 영상이다.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새로운 영상이 떴길래 궁금해서 봤는데, 인생 곡을 찾게 되었다.
공식 음원이 아니라 개인 영상이기에 소리가 다소 먹먹하지만, 곡의 분위기와 어울려 이 또한 매력으로 느껴진다.
12 Key 버전의 우아한 유령을 1시간 동안 들을 수 있다는 유일무이한 장점이 있다.
또한 중간에 피아노 음색을 다르게 바꾸어 연주하는데,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괜찮게 들었다.
이 곡을 듣고 난 후, 우아한 유령 뽕이 차올라서 바로 악보를 다운로드하여 개인 연습 시작!
꾸준히 연습하지는 못한 탓에 아직 연주라 부를 실력은 안되지만,
이 곡이 어울리는 겨울이 또다시 다가오고 있으니 그때까지 완곡할 수 있도록 연습해 볼 예정이다.
2. 깨끗한 음원으로 듣고 싶다면
Graceful Ghost Rag · Richard Dowling / John Murphy
곡에 흥미가 생기고 나면 공식 음원을 찾아 듣게 된다.
좀 더 깨끗하고 좋은 음질의 연주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2개의 음원을 찾을 수 있었는데, 각기 곡 해석이 달라서 신기했다.
첫 번째는 리처드 다울링의 우아한 유령이다.
손열음 피아니스트의 영상과 비교하면 속도가 조금 빨라졌으나, 여전히 정적인 편이고 차분히 들을 수 있는 연주이다.
음 하나하나도 또렷하게 들려서, 곡을 처음 파악할 때 들으면 좋은 연주이다.
개인적으로 연습 초반에는 이 곡을 들었기에 추천한다!
두 번째 음원은 존 머피(*)의 우아한 유령이다.
이 곡은 첫 번째 음원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빠르다.
연주 흐름이 다이내믹하고,위에서 소개한 두 연주와는 강약 조절이 달라 같은 곡임에도 색다르게 느껴진다.
첫 번째 음원과 비교해서 들어보면 그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 존 머피 : 현재도 생존하는 영국 작곡가, 연주가이며 수어사이드 스쿼드, 28주 후, 선샤인의 OST를 작곡했다.
3. 연주 실황이 보고 싶다면
Graceful Ghost Rag · Daniel Berman
음색이 또렷한 음원이 좋지만, 역시 연주자의 연주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좋아한다.
바쁘게 움직이는 손, 연주에 빠져있는 표정, 무대의 분위기, 때로는 관객들의 환호성까지.
연주자와 함께 음악에 빠져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영상에서는 Ghost Rag 3 곡을 모두 들을 수 있다.
위에서도 말했듯, 우아한 유령 (Graceful Ghost)은 3개의 유령 래그(Three Ghost Rags) 중 한 곡이다.
이외 The Poltergeist, Dream Shadows이 있는데, 이 두 곡도 이름답게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 들어보기를 추천한다!
특히 폴터가이스트 (The Poltergeist)는 곡의 전개가 마치 귀신이 장난치는 것처럼 느껴진다.
4. 바이올린 연주가 듣고 싶다면
Graceful Ghost Rag · 양인모 / Poltergeist · Escher String Quartet
좋은 곡을 피아노로만 연주하라는 법은 없다.
MBC TV예술무대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듀엣 영상을 올려줬는데,
바이올린 (양인모) & 피아노 (홍사헌)의 연주이다.
바이올린의 음색이 멜랑꼴리 한 멜로디와도 잘 어울리고, 듀엣이 되며 편곡된 멜로디도 매력적이다.
그리고 바이올린과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곡 폴터가이스트의 영상도 하나 남겨둔다.
폴터가이스트에 관심이 있다면 위 곡도 함께 들어보면 좋다.
3대의 바이올린과 1대의 첼로가 어울려 연주하는 콰르텟이다.
바이올린의 현 소리가 폴터가이스트에서 제시하는 유령의 멜로디를 실감 있게 표현한다.
다양한 연주를 추천해보았다.
하나의 곡이더라도 천차만별인 연주들이기에 꼭 한 번씩 들어보길 원한다.
세상에는 참 멋진 연주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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