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배우면 자연스럽게 클래식 곡을 접하게 된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클래식에 빠지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에 배울 경우, 멋모르고 선생님 말 들으면서 띵가띵가 피아노만 두들기기 바쁘다.
그러다가 내 연주가 아닌 음악가들의 연주를 들으면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된다.
어른이 되면서 만난 클래식의 세계는 환상적이었다.
더 일찍 만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움이 남을 정도이다.
피아노 선생님이 연주 들어보라고 조언하실 때 찾아서 들어볼걸.
많은 곡을 좋아하지만 역시 최애곡을 뽑자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라흐마니노프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바로 뜨는 곡!
한 때 '노다메 칸타빌레'에 푹 빠지면서 처음 듣게 되었는데, 도입부부터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곡이었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곡의 몇 마디를 듣고 전 곡이 궁금해서 찾아보았는데,
이때가 처음으로 클래식 곡을 찾아서 듣게 되는 시점이었다.
그 이후로 수많은 명곡들이 내 플레이리스트에 올라왔지만,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사랑하는 피아노의 협연을 듣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아 듣는 곡이 되었다.
(TMI. 가장 처음 간 오프라인 공연도 라흐마니노프 연주회였다.)
아래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에 대한 설명 및 연주 영상을 추천하려 한다.
하나의 곡을 들을 때는 그에 담긴 작곡가의 에피소드를 알면 흥미롭다.
그리고 같은 곡이라도 연주자마다 다른 느낌인지라, 다양한 버전을 들어보면 좋다.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1번'의 발표 후 혹평에 시달리며 우울증과 함께 슬럼프에 빠졌었다.
이후 최면 치료를 받으며 다시 작곡을 시작했고 우울의 시기를 거치며 만들어진 곡이 바로 '피아노 협주곡 2번'이다.
신기한 건 당시 라흐마니노프의 심정이 반영되어서인지 우울하고 방황하는 시기에 이 곡이 유독 듣고 싶어진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몰랐을 때부터 그랬다.
도입부만 들어도 알겠지만 이 곡은 밝음을 노래하고 있지 않다.
'우울', '좌절감', '비장함', '희망을 찾으려는 몸부림' 이 이 곡을 대변하는 표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힘든 시기에 이 곡을 들으면 더 몰입이 되면서 위안을 받는 것 같다.
아직 이 곡을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분들은 꼭 한 번 들어보면 좋겠다.
부디 이 곡의 멋짐을 하루라도 빨리 알기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배경
한루 린투(Hannu Lintu) 지휘 & 핀란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조성진 피아노
정명훈 지휘 & 라디오 프랑스 오케스트라 필하모닉 & 키신(Evgeny Kissin) 피아노
카라얀 지휘 & 베를린필 & 바이센베르크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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