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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는 매일의 나침판이 필요해

 

 

또다시 길을 잃었다.

 

 

 

 

 

2주 만에 돌아와 글을 적으려니 생각나는 첫 문장이다.

분명 한 달 전까지는 마음도 다잡고, 내가 원하는 어떤 방향을 향해 잘 가고 있다고 느꼈는데.

한 달 사이에 또 다시 길을 잃어버린 것 같다.

무엇을 어디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Oh, No....  이래서 일일, 주간, 월간으로 계획을 짜고 계속 방향을 잡아야 하나보다.

나도 계획은 짜지만 프로젝트별 진행상황만 체크하고, 기간별 계획은 조금 소홀한 편이다.

지난달 SQLD 시험을 본 이후로 잃어버린 한 달이었다.

 

 

 

 

물론 이 한 달 동안 정말 아무것도 안 했던 건 아니다.

6월 동안 이력서를 재정비하고, 채용공고를 모니터링하고, 실제로 한 곳에 지원서를 넣었었다.

그리고 서류 통과하여 1차 면접까지 진행했다.

첫 이직인만큼 이 과정 하나하나가 정신력 소모가 컸다.

경력기술서와 자기소개서 쓰는 데 1주, 면접 준비하는 데 1주.

한 달 중 그 절반인 2주는 한 회사에 지원하기 위해 사용한 것 같다.

 

 

 

 

TMI로 말하자면 이렇게 준비해서 본 1차 면접은 망했다.....ㅋㅋㅋ

준비했던 질문은 나오지 않았고, 당황한 나는 더듬거리고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지 못했다. 

아직 결과가 안 나왔지만 내심 불합격이겠거니 싶을 정도.

면접이 끝나고 나서는 망해서 우울한 게 아니라 쪽팔려서 이불을 차고 싶었다.

 

 

 

 

 

 

 

 

 


 

 

 

 

 

한 달 동안 나름의 큰 이벤트를 겪었음에도 아무것도 한 것 없이 느껴지고 초조해지는 이유를 생각해봤다.

 

 

 

 

1.  내부적 요인 : 목표 부재와 개인공부 답보

면접과 별개로 이런저런 계획을 세웠던 개인공부는 하나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SQLD 자격증 이후로 다른 구체적인 목표도 세우지 못한 상황이다.

다음 목표는 어떻게 정하고, 어떻게 이를 위해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다.

 

 

 

목표는 장기 목표를 세운 후, 이를 이루기위한 중장기, 단기로 세워야 하는데

내 장기 커리어 목표는 도대체 뭐일까?

나는 지금 재무 지식과 경력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공부하고 있다.

그렇지만 양쪽 모두 너무도 얕은 지식들이다.

재무 지식은 기껏해야 재경관리사 정도의 지식이고, 이것도 공부한 지 오래되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데이터는 이제야 SQL을 손대고 있고, 실제로 My SQL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진행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데이터 분석을 할 때는 어느 도메인을 메인으로 가져갈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Finance는 내 전공이자 커리어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Finance + Data anlysis 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조합의 구체적인 직무가 어떻게 될지 가늠이 안 온다.

관련 실무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좋은데 아직까지는 자료를 찾지 못했다.

대부분은 Sales, Marketing, Product data analysis의 수요와 공급이 많았다.

내가 속한 큰 부문은 결국 Marketing이고, 원한다면 이쪽으로 빠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크게 와닿지가 않는다.

 

 

 

 

아니면 Data anlysis 은 서브 스킬로 놔두고, Finance로 계속 커리어를 쌓을 수도 있다.

지금 내 커리어의 대부분은 Finance인 만큼 이쪽으로의 이직이 훨씬 수월하다.

이전에 Accounting 쪽 제안이 왔었을 때, Data analysis를 하고 싶어서 거절했었는데....

막상 일자리를 찾아보니 Finance로 가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Data analysis 쪽을 포기한 건 아니지만 이쪽의 선택지를 정말 배제할 생각은 없다.

 

 

 

 

나는 어느 방향으로 가고 싶은 걸까?

SQLD 자격증 시험 이후로 방황한 가장 큰 이유는 목표 설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이다.

그러니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모르고, 여기서 오는 정체기에 초조함을 느꼈다.

다시 한번 중간점검을 하며 무엇을 향해 나아갈지, 무엇을 공부할지 생각해보자.

 

 

 

 

 

 

 

 

 

 

 

 

2. 외부적 요인 : 현 직무의 불만족

이번 6월 동안 나는 일이 없었다.

월 마감 이후 소소하게 팀원들 서포트하는 것 빼고는 일이 없어서 시간이 남아돌았다.

그래서 일이 재미가 없고, 더 의욕이 안 생겼다. 

내가 생각해도 6월의 나는 정말 월급 루팡이었다.

하... 누군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라고 할 수 있다.

꿈의 직장이라고 말을 들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나는 오히려 불만족스러웠다.

팀원들은 모두 바쁘게 일하고, 결과물을 만들며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 

나는 하는 것 없이 시간만 보내는 것 같았다.

일이 없으니까 시간도 잘 안 갔고, 하루하루가 의미 없이 지나갔다.

개인 공부를 하려고도 했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개인 공부도 방향을 잘 잡지 못했다.

그리고 업무 시간에는 여하튼 업무 채팅과 이메일에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하다 보니

공부에 집중도 잘 되지 않았다.

 

 

 

나는 기본적으로 일 욕심이 있다.

성취감 중요시하고, 인정 욕구 꽤 강한 편이라 적당한 일은 오히려 활력을 준다.

그래서 일이 없는 현 직무에 대해 고민이 많다.

새로운 비전과 방향이 크게 보이지 않고, 그렇기에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새로운 환경과 일을 찾고 싶은 마음이 크게 생겼다.

 

 

 

그런데 이 마음이 조금 지나쳤나 보다.

적당한 마음은 새로운 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동력이 되겠지만,

지나친 마음은 하루라도 빨리 움직이고 싶어 초조함을 불러일으킨다.

 

 

 

 

 

 

 

 


 

 

 

 

 

 

오랜만에 글을 쓰니 참 좋다. 

내가 느끼는 이 초조함이 어디서 왔는가 짚어보니 마음이 좀 차분해진다.

초조해하고 불안해한다고 나를 둘러싼 환경은 바뀌지 않는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을 뿐이지.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잡을 수 있도록 하나씩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이미 내 주변에는 다양한 교육 자료와 공부할 것들이 쌓여있다.

패스트 캠퍼스의 파이썬 강의, 유튜브의 강의들, 구매해놓은 책들.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서 불안해하던 건 지난 한 달의 시간으로 충분했다.

이제 7월이니 다시 실질적인 공부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