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절을 포함한 연휴동안 이리저리 놀러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사먹었다. 오늘은 이 기간동안 다녀왔던 식당들에 대한 리뷰를 적어보고자 한다.
1. 온양 별난버섯집
할머님 2분을 모시고 당일치기 여행으로 온양온천을 다녀왔다. 이때 점심을 위한 식당을 찾던 중, 아버지 추천을 받아 가게 된 곳이 별난버섯집이었다.
https://maps.app.goo.gl/txmTPzN2SKQvX1Cr8
온양 시내에서 차로 20분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식당이다. 이름처럼 버섯탕, 전골 위주로 판매하는데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기 딱 좋다. 어르신들은 명품버섯탕(14,000원), 동생은 버섯불고기 뚝배기(11,000원), 나는 버섯육개장(10,000원)을 시켰다.
처음 명품버섯탕이 나오고 감탄이 나왔는데, 뚝배기 위로 버섯이 한가득 쌓여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물이 참 맑았는데, 아버지 후기로는 버섯이 우러난 육수라서 약 먹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못보던 버섯들도 종류가 참 많았는데 직접 재배해고 계신다고 들었다. 몸보신을 하고 싶을 때도 이곳에 오면 좋을 것 같다.
버섯 하나둘 건져서 간장양념에 찍어먹고, 남은 국물에는 밥을 말아먹다보면 국물까지 깔끔하게 다 먹을 수 있다! 90세을 앞둔 우리 할머님 두 분 모두 뚝배기 하나씩 클리어 하셨고, 입맛에 맞았다는 걸 증명하셨다.
반찬들도 깍두기, 김치 모두 맛있었고 특히 마 샐러드가 있었는데 할머님 두분 모두 엄청 좋아하셔서 2번을 리필했다. 다른 반찬들은 모두 셀프리필이 되지만, 마 샐러드는 단가가 비싼지 셀프리필이 안됐는데, 직원분이 친절하게 챙겨주셨다.
온양 근처 건강하게 식사 한끼를 하고 싶다면 '별난버섯집' 추천한다.
2. 샤브로21 공릉점
친구와 동네에서 가볍게 저녁 먹기로 하면서 찾아갔던 샤브샤브 집이다. 샤브로21은 프랜차이즈라서 다른 지점 몇 군데가 있는데, 이전에 동생이 월곡잠을 갔다가 좋았다는 후기를 남겨서 이번에 가보았다.
[네이버 지도]
샤브로21
공릉 서울 노원구 동일로178길 8
https://naver.me/GI8s3Y4J
공릉점는 테이블 좌석과 바 좌석이 모두 있는데, 우리는 3인이라서 테이블석에 앉았다. 1인 샤브샤브라서 내가 먹고 싶은 육수에 고기/채소/죽,칼국수 등을 추가해서 먹을 수 있는데, 여러가지 추가하더라도 1만원 초반대의 가격이다. 요즘 같이 물가 비싼 시기에 가성비 맛집이다.
각각 냄비에 끓여먹기에 숟가락 섞이기 싫은 분들은 추천이다. 확실히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 다만, 이런 특징 때문에 식탁이 기본적으로 넓기에 테이블 건너편의 사람과 거리가 좀 있다. 이야기하기 어려운 정도는 아니지만 좀 멀다고 느껴지긴 한다.
나는 기본육수에 물만두, 죽을 추가해서 먹었다. 샤브샤브는 평균적인 맛이었고, 한가지 팁을 말하자면 죽을 만들 때 육수를 너무 끓여서 졸이지 않기를 바란다. 육수 덜기 귀찮아서 졸였더니 죽이 너무 짜서 먹기 힘들었다.
3. 랑데부비노
샤브샤브 1차 먹고 원래는 철길쪽으로 넘어가려했으나, 31절에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멀리 이동하기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2차로 갈 곳을 찾다가 근처 와인바를 발견했다.
[네이버 지도]
Rendez Vous Vino
서울 노원구 동일로178길 11-13
https://naver.me/FaSuVfoZ
와, 지도에서 우연히 찾은 곳인데 가게 분위기와 친절한 사장님, 맛있는 술과 안주까지 너무 좋았다. 우선 가게는 골목에 작게 위치해있고, 좌석이 많지 않다. 2인 바 좌석 2곳, 4인 테이블 좌석 1곳 정도? 그래서 4인 이상은 이용이 어려울 것 같고 소수인원일 때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안주로 올리브와 치즈를 시키고, 글라스 와인을 시켜 먹었다. 이때 와인을 뭘 먹어야할지 모르겠다면 사장님께 물어보면 좋다. 여러 종류의 와인이 있어서 사장님께 질문 드렸더니 각각의 와인의 향, 맛을 설명해주시고, 어떤 순서로 먹으면 좋을 지를 알려주셨다. 그리고 마시던 중 친구는 화이트와인에서 레드와인으로 넘어왔는데, 레드와인 중 무거운 와인이었기 중간에 입가심을 할 수 있도록 가벼운 레드와인을 조금 따라주시기도 했다!! 이걸 보고 진짜 와인에 진심이시구나 느꼈다. 와인을 주실 때에도 와인에 대한 설명과 안주를 어떻게 같이 먹으면 좋을지 설명해주시는데, 이 프로페셔널함이 참 좋았다.
가게 분위기도 참 좋았다. 어두운 가게에 잔잔한 재즈가 흘러나오고, 가게가 넓지 않아 다들 조근조근 이야기한다. 바이 앉은 사람들이 사장님과 이야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 와인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이 가게에 딱 맞을 것 같다. 가게가 집 앞에 있었으면 매주 갔을 듯...
4. 빡버거
주말 내 공릉에서 여권사진을 찍고 나오는 길에 햄버거집을 봤다. 햄버거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동생이 옆에 있어, 점심으로 햄버거와 샌드위치를 사러 들려보았다.
[네이버 지도]
빡버거
서울 노원구 동일로 1058
https://naver.me/FPBkf11B
메뉴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니 사장님이 각 메뉴의 소스 차이와 추천메뉴를 설명해주셨는데, 친절하고 밝으신 분이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주문하는 동안 사장님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빡버거는 처음 보는 브랜드였는데, 사장님이 직접 만든 브랜드라고 한다. 카페를 하시던 사장님이 이번에 햄버거까지 메뉴를 확장하여 가게를 새로내셨다고 한다. 빵과 패티를 모두 직접 만드신다도 하는데, 실제로 주방 한 켠에 발효중인 빵 반죽을 볼 수 있었다. 파인애플이 들어간 햄버거 메뉴가 있는데, 본인이 좋아하는 메뉴라고 하신다. 파인애플 들어간 버거는 거의 못봤는데, 하와이안 피자 생각하면 맛있을 것 같다. 다만 이 날에는 치즈가 더 땡겨서 선택하지 않았다.
우리다 고른 메뉴는 치즈버거(6,500원), 더블감자(3,000원), 그릴치즈파니니(6,900원)였다. 집에서 먹으려고 포장해왔는데 오는 길에 약간 식었음에도 굉장히 맛있었다. 동생 말로는 햄버거는 버거킹보다 맛있었다 하고, 파니니도 상큼한 소스에 치즈, 햄이 잘 어울리고 빵이 맛있었다.
빵과 패티 모두 직접 만드는 수제버거인데도 다른 프랜차이즈 버거와 가격차이가 크게 안나고, 맛도 있으니 가볍게 식사 한끼를 원한다면 한번쯤 먹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배달도 가능하고 사장님이 친절하시기에 집이 멀지 않다면 직접가서 사먹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렇게 적고 보니 며칠동안 다녀온 식당들이 맛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장님과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본인 가게에 애정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과 이야기 하다보니 좋은 기운을 얻은 느낌! 이 글을 쓰면서도 웃음이 생긴다. 근처에 갈 일이 있고 식사를 해야한다면 한번씩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기운 얻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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