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4일 수요일
오늘도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상쾌한 하루였다.
사실 시원하다 못해 조금은 쌀쌀한 날씨였다.
분명 4월인데 서울-수도권 영상 5도, 강원도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지면서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던 날이었다.
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00254
이런 날씨를 즐기면서 산책하던 중 유튜브 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오늘같이 때늦은 한파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프랑스에도 찾아왔는데,
와인농가에서 포도를 지키기 위한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었다.
대학생 시절, 와인 교양수업을 수강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관심이 생겨 영상을 찾아봤다.
**4/15 유튜브 영상이 사라져 뉴스 기사로 대체!
프랑스 와인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프랑스의 보르도, 부르고뉴 지역은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역이다.
이런 프랑스에 한파가 찾아오면서 포도나무의 새싹들이 서리, 냉해에 노출되는 위험에 처했다.
포도가 한번 상하게 되면 와인 생산량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이며,
우여곡절 끝에 생산된 와인도 품질에서 인정받기 어려워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와인의 빈티지 평가란?)
농가들은 난롯불을 피워 온도를 올리거나, 아예 새싹을 얼려 보온효과를 얻고자 노력한다고 한다.
불을 피우는 건 이해하지만, 반대로 얼린다니 이것도 발상의 전환이다.
실제로 사과 같은 과일을 이 방법을 통해 보호했다 하니, 보온효과는 증명된 셈이다.
효과는 별개로 와인 농가의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연재해를 피해 가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얼린다'는 표현을 보니 와인의 종류 중 '아이스 와인'이 생각났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포도열매로 와인을 만들어 색다른 향과 풍미를 낸다고 한다.
이렇게 초봄 새싹일 때가 아니라, 겨울 포도열매가 달린 상태에서 얼어야 한다는 점에서 완연히 다르지만,
생각난 김에 궁금하여 검색을 한번 해봤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11409130004620?did=DA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위 기사를 추천한다.
아이스 와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꽤 흥미로운 글이었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가 기시감을 느꼈다.
기사 후반부에서 기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아이스와인 생산지역이 줄어들고 있다 말한다.
내가 방금 본 한파 영상도 결국 기후변화로 인한 사건이었다.
와인 시장은 기후변화에 이렇게나 큰 영향을 받고 있었다.
지나가다 무작위로 고른 영상과 기사에서도 그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이게 과연 와인 시장에서만 두각을 나타내는 것일까?
아니라는 걸 나도, 당신도 아니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한번 언급했었다.
당시에는 미세먼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의식의 흐름을 타고 나온 주제였다.
2021.03.29 - [일상 다반사] - 최악의 미세먼지와 기후위기
이번에는 '기후 위기'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다.
기후위기가 코 앞으로 다가온 것은 알고 있으나, 현시점에서 전문가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수많은 유튜브 영상들이 많았지만, 그중에서 한 전문가가 설명하는 기후위기 영상 4개를 발견했다.
'조천호'라는 대기과학자이신데 검색해보니 이미 다양한 공공기관, 언론사, 교육 콘텐츠에서
기후위기에 대해 강의, 인터뷰를 해오시는 분이었다.
영상은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후와 인류 문명의 상관관계를 보여주어 흥미로웠다.
또한 기후위기의 현 상황과 우리가 당장 대응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들은 내용을 잊지 않도록 공부할 겸, 누군가 이 주제에 대해 한번이라도 보면 좋겠다는 마음에
하단에 영상의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EP 01. 기후변화와 인류 사회의 역사
약 1만 년 전 인류가 시작하던 시점부터 현대사회까지 긴 시간 동안
인류 사회가 기후변화에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를 설명해준다.
(1) 문명의 시작
- 구석기시대는 빙하기였다.
- 약 3~4,000년이 지속되었다.
- 당시 인류 문명이 이뤄지기 어려웠던 이유는 인간이 자리 잡던 강 하구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 신석기시대 이후로는 간빙기(홀로세)라고 한다.
- 해수면 상승이 끝나면서 인류의 생활양식이 축적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인류 문명이 시작되었다.
- 인류 문명의 시작 = 농업이 가능한 안정적인 기후조건 + 해수면의 안정성
(2) 문명의 발전
- 기후적으로 기후 최적기, 한랭 건조기, 중세 온난기, 소빙하기 등 다양한 변화가 존재했다.
- 이 변화에 따라 농업 생산량이 변화했고, 때로는 감염병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 결국 한랭 건조기, 소빙하기 같이 기후 조건이 나빠졌을 때, 인류의 인구도 감소함을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중국의 사례를 볼 때, 기후변화는 가뭄과 연결되어 국가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3) 결론
- 기후변화는 사회 불안정을 불러오고, 이에 따라 사회 구조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EP 02. 인류의 자원 소비와 자연 파괴
인류는 급속하게 팽창하였고, 그에 따라 자원도 급격하게 소비되었다.
(1) 자원 소비량과 생태계 파괴
- 인간의 자원 소비량은 최근 몇 백 년 동안 급격하게 증가함
- 비료, 에너지, 물, 교통, 통신, 대형댐 건설 등등
- 이에 따라 환경파괴도 함께 진행됨
- 육상 생물 멸종 가속화.
- 양식 새우 생산량 증가 = 아열대 해안 생태계 파괴 (맹그로브 벌목)
- 인류 식량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종자개량, 농약사용, 질소비료 사용으로 농업 생산량 증가 (녹색혁명)
- 질소 비료로 농업 지는 질소 과잉 상태가 됨
- 이에 따라 녹조 및 적조 현상 발생하고 이는 수중 산소부족, 수중 생태계 파괴로 이어짐.
(2) 인간이 만든 물질의 양
- 콘크리트, 골재, 벽돌, 아스팔트, 금속 등의 물질
- 1900년대까지는 이 물질들이 지구 생물 총량의 3%.
- 2000년대 이후 물질들은 지구 생물 총량과 동일.
- 인류가 만든 세상이 자연보다 더 큰 상황이 되었음.
(3) 기후위기
- 산업혁명 이후 이산화탄소 농도 0.01% 증가
- 이 0.01% 이산화탄소는 지구에 들어온 태양에너지가 다시 못 빠져나가게 잡음 (온실효과)
- 지구에 붙잡힌 태양 에너지의 크기는 '1초에 원자폭탄 5개가 터지는 만큼의 에너지'.
- 현재 지구에 누적된 에너지는 약 29억 개의 원자폭탄 에너지.
- 현재까지는 해양에서 이 에너지의 90%를 흡수하고 있어, 인류는 지구 파괴적인 변화는 못 느낌.
- 그러나 이 에너지로 인해 해양의 온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어느 순간 해양에서 감당 못할 시점이 오게 된다.
- 현재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해양, 토지, 빙하들이 흡수하고 남은 2% 미만의 에너지에서 발생한 것.
EP 03. 자연적 기후변화 vs 인위적 기후변화 (feat. 기후변화는 원래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1) 인류로 인한 인위적인 기후 변화
- 역사적으로 기온과 이산화탄소 농도는 비례
-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는 1만 년 동안 0.01% 증가
- 최근 100년간 인류는 이산화탄소를 0.01% 증가시킴.
- 자연적으로 기온은 1만년 동안 약 4도 상승
- 최근 100년간 인류는 기온을 1도 상승시킴 (25배)
- 이런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들은 멸종해가는 상황.
- 지구 800만 종 중 100만 종의 생물이 멸종 위기 (2019년 UN 보고서)
- 먹이사슬 최상위 종은 생태계가 파괴될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음.
생태계 파괴 시 인류는 결국 멸종되고 말 것.
(2) 인류로 인한 인위적인 기후 변화
- 인류는 특정 조건이 맞춰진 지역에서 살 수밖에 없음.
- 기온과 강수량 조건이 맞아 농업 생산이 가능한 곳.
- 온실가스가 계속 발생하면 평균 기온 상승으로 기후 변동성이 커지게 됨.
- 극단적인 날씨가 일상화됨 (폭염, 폭설)
-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농업 생산량도 영향을 받으며, 결국 식량 위기도 불러오게 됨.
(2) 특정 시점 이후 진행되는 자연적인 기후 변화
- 빙하 감소 -> 태양에너지 반사 불가 -> 지구가 에너지 흡수 -> 지구 기온 상승 -> 빙하 감소
- 빙하 감소 시 영구 동토층에 있는 메탄가스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온실가스)가 배출됨.
- 이에 따라 지구 기온이 또 상승
- 인류의 의도와 상관없이 지구에는 기후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잠재되어 있음
- 현재 인류는 이 기후변화의 잠재 요소들이 작용하도록 방아쇠를 조금씩 당기고 있음.
- 산업혁명 이전보다 평균기온 2도가 높아지면 이 방아쇠가 완전히 눌리게 되며, 회복 불가능한 기후위기가 찾아옴.
- 2015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통해 국가들이 평균기온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노력을 약속함.
EP 04. 기후위기를 저지할 수 있는 마지막 세대
(1) 인류의 대응
- 2018년 인천에서 열린 IPCC 총회
-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자.
- 2030년까지 최소 45%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필요
-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필요 (인간 활동에서 배출되는 탄소 = 산림을 통해 흡수되는 탄소)
- 앞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은 4,200억 톤 내로 억제해야 함.
- 2020년까지 아무런 조치하지 못하고 약 30%를 배출함.
- 2020년 UNFCC 회담이 연기됨 -> 2021년에 회담 예정이며, 대응 방안이 나와야 함.
* IPCC :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 및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보고서 발행
* UNFCC (기후변화 협약):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등 행동에 대한 회의
(2) 재생에너지 발전
- 최근 몇 년 간, 재생에너지의 단가가 7~80% 감소함. (풍력, 태양열 등)
- 우리는 꾸준한 발전을 통해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바뀌어 가야 함.
(3) 인류의 적응
-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기후변화 : 축의 시대, 소빙하기
- 축의 시대 : 식량 생산량 감소 -> 민족 이동 -> 전쟁과 학살, 빈곤 발생 -> 세계 곳곳에서 철학과 종교 발생
- 그리스 철학, 유대교, 힌두교, 유교 등등 -> 사람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이야기함.
- 소빙하기 : 식량 생산량 감소 및 흑사병 발생 -> 대항해 시대 시작 -> 르네상스, 근대 과학 발전 시작.
- 이후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권리, 정의, 자유, 평등사상의 개념이 생겨남.
- 인류는 큰 기후변화가 이뤄 나면 그에 맞춰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나감.
- 우리는 또 한 번 이 변화를 받아들일 시점이 되었다.
-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 폐기 -> 무자비하게 소비되는 자원과 끝없이 쌓이는 오염물질
- 인류는 '풍족한 삶'을 위해 이 같은 사회 구조를 만들어왔다.
- 그러나 지구는 유한한 물질의 세계이며, 이 지구에서 지속 가능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이 사회 구조를 부숴야 한다.
- 인류는 추구하는 가치와 생활양식을 과감하게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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