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탐방

한옥 사이에 숨겨진 카페, 익선다방

티스토리를 시작하고 처음 쓰는 글입니다.

오늘은 개강을 기념하여 친구와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었습니다.

저는 휴학을 한 덕분에 스케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친구의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종로 3가 역 앞에서 만났습니다.


몇 달만에 만나는 친구는 염두해 둔 곳이 있다며 좁은 골목길 사이로 들어갔습니다.

그를 따라 들어가니 양 옆으로 길게 한옥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커피, 홍차, 맥주, 브런치 등을 판매하는 많은 카페들이 있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구경해보고 싶었으나, 이번 목적지는 그곳이 아니었습니다.

입구를 찾지 못해 골목길 끝까지 갔다 헤매며 다시 골목으로 들어오기를 반복..

그러다 거북슈퍼와 카페그랑 옆의 작은 샛길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익선다방이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샛길로 들어가면 이렇게 정문이 보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나름 작은 마당이 있는 집을 발견하게 되는데, 정면에 바로 카운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의 나무로 된 예쁜 미닫이 문이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꼬마 전구와 스콘으로 장식된 이 곳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미닫이 문 옆에 누워있던 대형견 한 마리였습니다.

카페에서 키우는 아이였는데 거대한 몸집과는 달리 순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덧붙이자면, 카페에서 나오는 길에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개를 마주쳤습니다. 

헥헥거리며 다가오는 그 모습을 보면서 웃으니,

함께 산책을 시키던 카페 직원 분께서 제 모습을 다르게 해석하셨는지

당황한 몸짓과 미소를 보이며 '안 물어요, 안 물어요!' 라고 하셨습니다. 

 


카페 내부는 안 넓은 듯 하면서도 나름 넓었던 것 같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내부에는 4~5개의 테이블이 있었고, 그 옆에 공간으로 또 다른 테이블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정면에는 정체모를 스케치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벽 중간 중간마다 장식이 되어있던 것이 보였습니다.

저는 구석탱이 2인석 자리에 앉았습니다.

2인이었기에 넓은 자리는 부담스러웠고, 무엇보다 벽에 걸린 전구와 위치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기 위해 메뉴판을 보았습니다.

커피, 차, 맥주 종류가 쓰여있었고 친구는 팥라떼, 저는 우먼스티를 주문하였습니다.

주문은 다시 밖으로 나가 카운터에 가서 해야하는데, 자연스럽게 친구가 나가 주문을 하면서 함께 계산도 해주었습니다.

대신에 다음에는 제가 한턱 사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얼마 없었는데, 이후 이야기를 하다보니 가게가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입구를 찾기는 조금 어렵지만,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서인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차를 마시며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의 말에 따르면 팥라떼는 정말 이름 그대로 팥맛밖에 나지 않는 다고 합니다.

제가 마셨던 우먼스티는 향기로웠으나 달지 않고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메뉴 설명에 여성에게 좋은 차 라고 쓰여있어서 카페에서 우먼스티라고 지은 이름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쓰면서 검색을 해보니 '우먼스 티'라고 허브차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렇게 차에 대해 무식했던 제가 또 하나의 차를 알게 되었습니다.



즐겁게 이야기 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늘상 보던 커피전문점이 아닌 카페 혹은 찻집은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여러 카페가 있었던 만큼, 언젠가 또 다시 익선동 그 골목으로 들어갈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