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많이 자랐다.
염색을 한 이후로 몇 개월이 지났고, 검은 뿌리가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와 동일하게 갈색으로 염색하려다가,
어차피 뿌리염색이 아니라 전체염색을 해야 하는데 새로운 색을 시도해보고 싶었다.
그러다 야근을 하던 중 충동적으로 헤어샵을 검색해 예약을 했다.
예약한 헤어샵은 건대에 있는 '이지살롱'이었다.
동네에는 특별히 갈만한 곳이 없어서, 처음부터 노원, 건대, 외대, 미아 등의 지역을 검색해봤다.
그러던 중에 몇몇 후보군을 골랐는데, 고민을 하다가 이 곳으로 결정했다.
(1) 오픈 기념 50%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고,
(2) 시술 사진, 후기들도 괜찮아서 나쁘지 않았으며,
(3) 1:1 예약제로 운영되기에 더 세심한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픈 이벤트는 10/31까지 진행 중이니, 관심이 있다면 아래 URL 참고하길 바란다.)
https://m.booking.naver.com/booking/13/bizes/591990
밤에 예약하고, 야근으로 얻은 반차를 사용해서 바로 다음 날에 찾아갔다.
헤어샵은 1:1 예약제에 맞게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깔끔했다.
오픈한지 3주차라고 들었는데, 조금 어수선하다는 느낌은 받았다.
(1) 예약자 이름 및 예약 내용에 대한 확인이 없었다.
물론 그 시간대에 나 밖에 없었겠지만, 별개로 이름과 예약사항에 대해 구두로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할 것 같다.
(2) 시술에 대한 설명이 다소 부족했다.
미용실에 입장하자마자 바로 시술대 앞에 앉도록 안내를 받았다.
그리고 디자이너와 시술 내용에 대해 조율을 하는 과정이 시술대 앞에서 후다닥 진행되었다.
첫 탈색 & 염색인 만큼 어떤 약을 쓰는지, 염색하는 색의 이름은 무엇인지 좀 차분하게 설명을 듣고 싶었는데,
이 부분이 순식간에 지나가서 아쉬웠다.
탈색이 끝나고 염색할 색을 고르는데, 색 이름에 대한 언급 없이 색상표의 헤어 중 하나를 손으로만 짚어주셔서,
어떤 색으로 입히는 건지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일이 생겼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별개로 시술은 꼼꼼하고 친절하게 진행되었다.
탈색, 염색할 때 두피가 아픈지 계속 확인하시고,
탈색의 경우 두피까지 약을 발라도 될지 먼저 의견을 물은 후에 진행했다.
(다만 첫 탈색인 사람은 의견이 없습니다... 저보다 원장님이 더 잘 아실테니까요...)
샴푸를 할 때도 디자이너분이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작업해주셔서 좋았다.
헤어샵가면 굉장히 어색해지는 스타일인데, 계속 스몰토크를 진행하면서 분위기를 풀어주셨다.
이렇게 내 머리가 밝은 적이 처음이라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봤다.
약을 바르기만 했는데도 검은 물이 쭉 빠진 걸 보면서, 탈색약이 진짜 독하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원장님은 최소한 탈색 2번은 해야하고, 아니면 아예 탈색을 안하는 게 나을 거라고 말하셨다.
그런데 나는 탈색을 1번만 하겠다고 마음먹고 간 상황이었어서, 잠깐 고민의 시간이 있었다.
그렇지만 우선 탈색 하는 쪽으로 진행했고, 탈색 1번 하고나니 색이 나름 잘 빠져서 2번까지는 하지 않았다.
물론 결과물을 보니, 탈색 2번 했으면 색이 더 잘 나왔을 건 분명했다.
그렇지만 추가 금액과 더 상했을 머릿결을 생각하면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선명한 색'보다는 '이미지변신 & 기분전환'이 목적이었고, 이미 이 목적은 달성했기 때문이다.
염색이 끝나고 나니 해가 지고 있었다.
오후 1시에 헤어샵에 들어갔는데, 오후 5시에 나왔다.
장장 4시간... 염색, 파마 시술은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는구나 싶었다.
다 끝나고 나오는데, 체력이 딸려서 힘들었다.
헤어 사진만 찍고 바로 집으로 복귀했다.
모든 시술이 끝난 직후의 모습이다.
곱슬머리라서 원래도 머리가 부시시한데, 탈색을 해서 더 부시시해졌다.
수분이 쭉 빠져서 뻣뻣 & 푸석해진 느낌이 없잖아 있다.
염색 후 클리닉을 하지 않아서 더 그런데, 이 부분은 트리트먼트를 하면서 관리할 예정이다.
색상만 보면, 내 생애 가장 밝은 머리색이다.
뿌리 쪽은 '기본 모발'이었고, 덕분에 탈색이 잘 먹어서 색도 '애쉬 베이지'가 완벽하게 나왔다.
그러나 아래 쪽은 '염색 모발'이었고, 탈색 1회로는 색이 덜 빠져서 '애쉬 카키브라운'처럼 색이 나왔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이겠지만,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이정도 결과물도 만족스럽다.
위아래가 조금 다른 투톤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집에서 잠시 머리를 땋아 봤는데, 꽤나 마음에 든다.
내 딴에는 큰 돈을 들였는데 그만큼 만족도가 있다. (탈색 1번, 염색 1번, 커트까지 약 14만원)
애쉬 염색은 색이 금방 빠진다고 들어서, 보색 샴푸를 사용하면서 관리할 예정이다.
염색이 다 빠지면 다음에는 어떤 색으로 염색해볼지 생각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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