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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5/8_5월 연휴 뭐하고 지냈니?

지난 1주일, 근로자의 날과 어린이날 연휴로 푹 쉬느라 글을 못썼다. 출퇴근길에 글을 쓰다보니 회사를 안가면 블로그에 소홀해진다. 지난 연휴는 푹 쉬면서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무엇을 하며 놀았는지 간단히 적어보려 한다.

4/28 금요일 : 최근 이직한 친구집에 놀러가 술 마시면서 회포를 풀었다. 이직 이후 연락도 뜸해질 정도로 많이 바빴다는데 역시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 듯 하다. 광어회와 소주 맛있게 해치우고 친구 집에서 취침




4/29 토요일 : 아침에 집으로 컴백. 숙취도 있고 하루종일 비가 와서 집에서 쉬었다. 비오는 날에 스릴러, 미스테리물 즐겨보는 걸 좋아하는뎉 이번에는 Wave에서 처키 시리즈를 정주행했다. 중간중간 크리피한 내용들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적당히 무서우면서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좋다.




4/30 일요일 : 오전에 교회에 다녀오고 오후에는 집에서 쉬었다. 이 날은 날씨가 좋아서 빨래도 하고, 집 정리도 좀 했다. 다음날에도 쉰다고 생각하니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데, 여유롭고 나른한 오후 공기가 인상깊은 날이었다. 낮잠자고 일어나 가족끼리 저녁먹고 놀았다.




5/1 월요일 : 오전에 동생과 운동을 다녀왔다. 필라테스 수업 처음으로 같이 들었는데 함께 하니 재밌었다. 필라테스 수업 이후 등운동까지 하고 집으로 복귀! 점심 먹고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 날은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았다. 간만에 꽂히는 곡이 생겼기 때문이다. 라흐마니노프의 모스크바의 종이라는 곡인데 추후 이 곡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고 싶다. 웅장하고 극적인 것이 내 취향에 딱 맞는다.




5/2~4 화~목요일 : 출근... 연휴 사이에 출근을 하다보니 일하기 싫었다. 요즘은 회사 분위기도 뒤숭숭하고 붕 떠있어서 일에 집중이 안된다. 블로그에 적지는 않았지만 4월 동안 주변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떠났다.  Key man 역할을 하던 회계팀 팀장님과 CFO가 회사를 떠나면서 프로젝트성 업무들은 대부분 Stop되고, 루틴한 업무만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일이 재미가 없는 듯 하다. 그리고 주변 팀들의 대리님들이 떠나고, 한 때 관련 글을 썼던 우리 팀의 차장님도 4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대리님들이 떠나는 건 아쉬웠고 차장님이 떠나시는 건... 여러 상반된 감정들이 생겼었다. 글로 쓰지는 않았지만 차장님이 계신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그 분에 대한 내 생각이나 감정은 롤러코스터처럼 왔다겄다 했다. 내 스스로도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던 그 분은 결국 떠나갔고 어찌됐든 이 챕터의 막은 내렸다.




5/5 금요일 : 어린이날이자 아빠가 방콕여행에서 돌아오는  날이었다. 남은 가족들은 공휴일이라 모두 쉬는 날이었기에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다. 7시에 일어나 전철을 타고 2시간을 걸려 인천 공항에 도착! 다소 고되었으나 서프라이즈로 나타난 우리 모습을 본 아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기에 만족스러운 일정이었다.

2주 만의 재회 이후 서울역으로 이동한 후 중식집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어린이날 기념으로 다함께 외식이었고 중식당 맛도 좋아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었다. 우리 가족은 요리하는 아빠 덕분에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편이라 외식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런만큼 외식 시의 만족도가 중요한데(불만족스러우면 집에서 먹지 얘기 나옴...) 식당도 잘 고르고, 기차 도착시간과 식당 오픈시간도 잘 맞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가족 외식이 없는 또다른 이유는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탓도 컸다. 그러나 이번 외식을 하면서 우리에게 여유가 생겼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끼리는 집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인원들이 늘어나면서(나와 동생) 지금이 역사상 가장 풍족한 시기라는 진담반 농담반 이야기를 한다.




어린이 날의 가장 마지막 코스는 역시 이마트다. 다들 오전일정으로 피곤했기에 낮잠시간을 보낸 뒤 쇼핑하러 나왔다. 우리 집의 어린이날 행사인데, 이마트에 가서 어린이당 만원어치 과자를 고르는거다. 초등학생때부터 했던 이벤트인데 이제는 웃겨서 계속한다. 이렇게 적고나니 어린이날을 즐겁게 잘 보낸듯.

5/6 토요일 : 어린이날 일정이 빡쎘는지 오전에는 피곤해서 움직이기 싫었다. 비도 상당히 오길래 누워서 핸드폰 하며 쉬었다. 저녁에는 외가쪽 가족행사가 있어서 함께 모이기로 했다. 그래서 오후에 잠시 운동을 다녀오고 바로 케이크와 족발을 사서 합류했다. 어제에 이어 즐거운 식사시간이었다.

그리고 어제 인천공항을 다녀온 후 갑자기 여행 뽐뿌가 와서 비행기 티켓을 알아보다가 일본 시즈오카행 비행기 티켓을 샀다. 5월 말 연휴 전에 휴가내고 다녀오려 한다. 해외 여행은 코로나 이후로 처음이라 거의 4년만이다. 이렇게 갑작스레 일정을 잡는 건 처음이지만, 그래서 더 기대된다. 항상 계획을 짜는 성격이다보니 한달도 남지 않은 여행은 내게 일탈처럼 느껴진다. 일상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시점이라 이 작은 일탈이 내게 활력을 불어넣어주리라 생각한다. (이미 그렇다)


시즈오카에 마루코랜드가 있더라



5/7 일요일 : 뭘 했다고 연휴 마지막날이죠...? 교회 다녀오고 일요일 오후에는 핸드폰을 바꾸러 갔다. 어제는 비행기 티켓을 사더니 오늘은 핸드폰을 바꾼다...ㅋㅋ

돈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계속 쓰게 되는 듯 하다. 그렇지만 쓰던 폰이 갤럭시 노트10으로 약 4년 가량 썼기 때문에 배터리도 빨리 닳고 있어서 바꾸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최근 동생이 먼저 폰을 바꾸면서 이 마음은 더 커졌다. 이 와중에 강변 통신사에서 특가 이벤트 문자가 왔길래 냉큼 갤럭시 S23 라벤더로 바꿨다.

그리고 간김에 할머니 폰도 바꿔드렸는데 이건 우리 가족이 이미 생각하고 있던 올해 어버이날 선물이었다. A23 화이트였는데 가격대나 성능으로 보고 다들 마음에 들어했다. 새로 산 핸드폰과 카네이션, 간식과 용돈 등을 모아서 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선물 드리니 할머니가 정말 좋아하셨다.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선물을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 이러려고 돈 버는거지!




이렇게 잘 놀고, 잘 쉬고, 잘 쓰면서 5월 첫 주의 연휴를 보냈다. 이 때만큼은 무언가 해야한다는 생각을 던져버리고 마음 편히 쉬었다. 이제 남은 것은 새로운 폰을 가지고 일본 여행을 갈 일만 남았다. 3주정도 남았는데 여행계획 조금씩 세우면서 여행가기 전의 기분을 즐겨야지~